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가을 이사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두 달 연속 하락한 가운데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1~31일)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2만2617건으로 전년 동월(13만1595건) 대비 6.8% 감소했다. 이는 지난 9월(10만5038건)에 이어 두 달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낮은 거래량 기록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지난달 5만5388건이 거래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연립·다세대 주택과 단독·다가구 등 아파트 외 주택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거래량이 떨어졌다.
임차유형별로는 전세 거래가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했으나, 월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증가했다. 이에 따른 월세 비중은 43.9%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도 총 10만6274건에 그치며 전년 동월(10만9375건) 대비 2.8% 감소, 지난해와 비교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처럼 가을 이사철 성수기에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는 물론 전월세 거래까지 둔화되고 있는 이유는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이 맞물리며 수요자 및 투자자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난해는 금융규제 완화 대책 등으로 하반기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기에, 이를 올해 같은 기간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속 오르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과 그간 상승해온 가격에 대한 부담감 등이 커지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