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야 기다려라"…거대마젤란망원경 기공식 칠레서 개최

거대마젤란망원경(GMT) 완성 모습(예상도).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건조하고 맑은 하늘 아래에 위치한 라스 캄파나스 산 정상(해발 약 2500m)에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천문연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천문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칠레 안데스 산맥에 있는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서 거대마젤란망원경(GMT·Giant Magellan Telescope) 기공식이 열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공식은 GMT와 지원시설의 현지 시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을 비롯해 국제 컨소시엄의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GMT는 천문연을 비롯한 10개 기관이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2021년 초기 운영이 시작되면 세계 최대의 망원경이 된다. 이 망원경은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배 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우주론, 천체물리, 태양계 바깥의 외계행성에 대한 연구 등에서 핵심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GMT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 설치될 예정이다. 라스 캄파나스는 맑고 어두운 밤하늘과 탁월하게 선명한 천체 영상으로 유명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천문대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기공식 이후에는 GMT를 위한 도로, 전기, 인터넷 등 인프라가 추가로 구축 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별빛으로 우주 연구…'현대천문학의 요람' 소백산천문대를 가다
• NASA "남극 얼음 늘고 있다"…기존 정설 뒤집어

GMT는 현재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반사경인 지름 8.4미터 거울 일곱 장을 결합해 유효 직경이 25미터인 거울의 효과를 낸다. 이 거대한 거울들은 아리조나 대학교의 리차드 F. 캐리스 반사경연구소(RFC Mirror Lab)에서 제작된다. 이들 반사경의 표면 정밀도는 25나노미터 (1나노미터는 1백만분의 1mm)급이다.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은 직경 8.4m의 거대한 거울 7장으로 구성, 전체 지름은 25.4m에 달하는 세계 최대급 광학망원경이다. 2021년에 첫 관측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천문연 제공]

현재 첫 번째 거울의 제작이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세 장의 거울 제작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나머지 거울의 제작은 일 년에 하나 꼴로 진행된다. 네 장의 반사경을 이용한 초기 운영은 2021년에 시작될 예정이며 망원경의 최종 완성은 202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인우 천문연 원장은 "한국이 세계 최대 망원경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GMT를 활용하는 국내·외 천문학자들과 협력해 먼 우주에 있는 가장 어두운 천체를 관측하고 우주의 신비를 탐구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