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듀산베어스 페이스북]
한국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B조 예선 2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10-1 대승을 거뒀다.
이날의 승리투수가 된 장원준은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을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1실점(1자책)으로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묶었다. 7-1로 앞선 8회말부터는 정대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초반에는 야수들은 이날도 경기 중반이 넘도록 득점을 내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선취점을 내줬다. 5회말 상대 선두타자 윌킨 라미레스의 타구가 중견수 이용규의 글러브를 맞고 흐르는 바람에 2루타가 되고 말았고, 다음 타자 페드로 펠리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뺐겼다.
그러나 장원준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들을 투수 앞 땅볼과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고, 6회말과 7회말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끝까지 안정감을 유지했다.
0-1로 뒤진 7회초 이대호의 2점포로 깨어난 타선은 8회초 5점, 9회초 3점을 내며 힘을 냈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에이스' 김광현(27·SK 와이번스) 카드를 꺼내들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대표팀은 장원준의 호투에 대회 첫 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국제대회 경험이라고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경기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3⅔이닝 6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던 장원준이었지만 이 날은 성숙된 모습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장원준은 "앞선 WBC 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좋은 투구를 하려고 생각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이 많아서 정면 승부를 하기보다는 유인구로 승부한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겔 테하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도 "한국 선수단 중 장원준이 가장 잘했다. 마치 메이저리거처럼 던졌다"며 장원준의 호투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