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체제' 미얀마, 외국 자본 투자 경쟁 치열해질 듯

2015-11-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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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얀마의 정권 교체가 확실시되면서 외국 자본의 투자 열풍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테인 세인 대통령 아래서 2011년 이후 상당한 발전을 이뤄온 데 이어 민주주의 체제까지 갖추면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 천연자원, 값싼 노동력 등 매력 요소 급부상
미얀마 경제는 지난 2011년 이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시장 개방 정책을 통해 외국 자본뿐만 아니라 내국인 투자가 늘면서 호황기를 맞은 덕이다.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미얀마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경제 개방 첫해였던 2011년 5.9%에서 2012년 7.3%로 대폭 올랐다. 이후 2013년 8.3%에 이어 2014년에는 8.5%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주의민족동맹(NLD)이 단독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더 높은 성장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LD는 앞서 공약을 통해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등 경제 분야를 적극 개방해 경제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제 매거진 글로벌 파이낸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미얀마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서비스 분야(41.7%)다. 농업은 38%로 2위에 올랐다. 토지가 비옥한데다 옥과 구리 등 금속자원,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투자 규모에 따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얀마의 가장 큰 투자 매력 요소는 지리적 위치다. 중국과 인도는 물론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5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값싼 노동력도 강점이다. 미얀마의 현재 인건비는 인근 베트남 등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현재는 인구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향후 섬유·봉제 등 제조업 분야의 발전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미얀마 인구는 5600여명으로 세계 24위 수준이다. 인구대국인 만큼 내수 소비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 최대 투자자는 중국, 외국 투자 더 늘어날 듯

현재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자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이다. 미얀마중앙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 투자 누적 금액은 441억2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중국은 약 3분의 1에 달하는 141억90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태국(99억8000만 달러)과 홍콩(64억6000만 달러)이 잇고 있다. 한국(30억4000만 달러)은 영국(30억5000만 달러)에 이어 5위 수준이다.

미얀마 정부는 2011년을 기점으로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전력, 도로, 상하수도 등 기초 인프라를 개선했다. 2012년에는 외국인 투자법을 전면 개정해 투자길을 열어 두고 있다. 

다만 부족한 전력과 도로 환경 등 다소 수준이 낮은 인프라 환경과 편중된 투자 방향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현재 미얀마 정부는 외국 자본 중 83%를 전력과 석유가스, 광업 등 천연자원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WB가 발표한 2015년 비즈니스 환경 순위에서 미얀마는 189개국 가운데 177위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의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140개국 가운데 131위다. 막강한 군부 권력도 투자자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문화, 사회, 관광, 비즈니스 등의 새로운 영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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