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얀마의 정권 교체가 확실시되면서 외국 자본의 투자 열풍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테인 세인 대통령 아래서 2011년 이후 상당한 발전을 이뤄온 데 이어 민주주의 체제까지 갖추면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 천연자원, 값싼 노동력 등 매력 요소 급부상
이런 상황에서 민족주의민족동맹(NLD)이 단독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더 높은 성장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LD는 앞서 공약을 통해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등 경제 분야를 적극 개방해 경제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제 매거진 글로벌 파이낸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미얀마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서비스 분야(41.7%)다. 농업은 38%로 2위에 올랐다. 토지가 비옥한데다 옥과 구리 등 금속자원,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투자 규모에 따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얀마의 가장 큰 투자 매력 요소는 지리적 위치다. 중국과 인도는 물론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5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값싼 노동력도 강점이다. 미얀마의 현재 인건비는 인근 베트남 등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현재는 인구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향후 섬유·봉제 등 제조업 분야의 발전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미얀마 인구는 5600여명으로 세계 24위 수준이다. 인구대국인 만큼 내수 소비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 최대 투자자는 중국, 외국 투자 더 늘어날 듯
현재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자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이다. 미얀마중앙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 투자 누적 금액은 441억2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중국은 약 3분의 1에 달하는 141억90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태국(99억8000만 달러)과 홍콩(64억6000만 달러)이 잇고 있다. 한국(30억4000만 달러)은 영국(30억5000만 달러)에 이어 5위 수준이다.
미얀마 정부는 2011년을 기점으로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전력, 도로, 상하수도 등 기초 인프라를 개선했다. 2012년에는 외국인 투자법을 전면 개정해 투자길을 열어 두고 있다.
다만 부족한 전력과 도로 환경 등 다소 수준이 낮은 인프라 환경과 편중된 투자 방향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현재 미얀마 정부는 외국 자본 중 83%를 전력과 석유가스, 광업 등 천연자원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WB가 발표한 2015년 비즈니스 환경 순위에서 미얀마는 189개국 가운데 177위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의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140개국 가운데 131위다. 막강한 군부 권력도 투자자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문화, 사회, 관광, 비즈니스 등의 새로운 영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