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얀마 총선 관련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최대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이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미얀마 시간) 기준 개표율이 34%를 넘어선 가운데 NLD는 미얀마 전체 14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을 휩쓸었다.
현재 개표가 마무리된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대도시 중심으로 개표가 끝난 만큼 나머지 10개 주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개표는 외국인 참관인단의 배석 하에 일일이 수동으로 진행되고 있어 작업이 다소 더딘 상태다.
NLD 측에서는 “의회에서 약 75%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선관위가 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결과를 조금씩 발표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당초 전체 선출대상 의석 498석 중 54개 의석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 중 NLD가 49개 의석을 차지하고,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2개 의석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대별로 진행되고 있는 이후 발표에서는 숫자가 잘못 발표돼 혼선을 빚고 있다.
미얀마 상·하원 의석은 총 657석이다. 이 가운데 군부는 선거와 상관없이 이미 166석(상원 56석·하원 110석)을 확보한 상태다. 미얀마 헌법에 따라 군부는 의석 4분의 1을 미리 선점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166석을 제외한 491석 중 329석(67%)을 차지해야 한다.
사실상 NLD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내부에서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현직 대표가 이미 담당 지역구에서 낙선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LD는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등 경제 분야에서의 개방 정책을 가속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었다. 오랜 군부 통치가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그런 가운데 NLD가 단독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사회에서도 미얀마 총선 개표상황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