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이주수요가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변 재건축을 중심으로 내년 말까지 약 2만가구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동탄·위례신도시 등의 입지에서 속속 뉴스테이 공급에 나서기 때문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달 중 위례신도시 A2-14블록(성남권역)에 전용면적 84㎡, 총 36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였던 이곳은 뉴스테이 정책 발표와 함께 연립주택용지로 용도가 변경됐다. 대림산업은 4층 높이의 테라스하우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초까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뉴스테이 공급을 앞둔 대우건설·롯데건설 등도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를 등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말 완공 예정인 KTX 동탄역을 이용하면 서울 수서역까지 약 12분이 소요되는 등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A14블록에 들어서는 대우건설의 '행복마을 푸르지오'(59~84㎡, 1135가구)는 KTX 동탄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5분 내외로 가깝다.
이에 건설사들은 뉴스테이 공급 시 초기 임대료 규제가 없는 점을 감안해 임대료를 산정 중이다. 실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의 경우 예상 보증금이 5억~6억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전세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 계층 대상으로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다만 정부가 초기 임대료 규제가 없는 뉴스테이에 대해 임대료를 낮출 것을 종용하고 있어 해당 업체들의 고민이 깊다. 위례에 공급될 뉴스테이의 경우 당초 월세 100만원 전후가 적정하다고 봤으나 국토교통부가 더 낮출 것을 요구하면서 수익성 분석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까지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6만여가구로 추산되는 가운데 연 5% 임대료 상승률 제한, 8년 의무임대 등의 조건을 따졌을 때 뉴스테이는 임시 거주지(대체재)로 적합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두루 고려해 임대료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