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지난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안흥정의 복원을 주제로 ‘제8회 태안역사문화학술 발표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태안문화원(원장 김한국)이 주최하고 태안군, 문화재청,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대전MBC, 세종시가 후원한 이번 발표회는 고려시대 사신들의 객관(客館)이던 안흥정의 정확한 위치 및 존재를 밝히고 이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를 축적해 태안군을 서해안 환황해권 문화유산에 대한 주요 선점 포인트로 활용코자 실시됐다.
안흥정의 위치는 송나라 사신인 서긍(徐兢)의 ‘고려도경’에 근흥면 신진도리로 기록돼 있는 등 신진도리 일대가 유력하나, 사서마다 기록이 달라 정확한 위치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돼 왔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현 신진도리 신진분교 일대 지역에서 명문기와를 비롯한 청자 및 백자 조각 등 다량의 유물을 수습, 사신 접대를 위한 기와 건물지의 존재를 추정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향후 시굴 및 발굴 조사를 통해 ‘安興亭’ 명문 기와가 출토될 경우 안흥정 위치에 대한 논란도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안흥정은 고려시대 사신을 맞이하던 객관 시설로, 숙박 및 사신 접대에 맞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이 배치됐을 것이며, 유적이 위치한 곳의 규모와 지형, 유물 출토 현황으로 볼 때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일대가 안흥정의 위치로 추정된다”며,
“해미에 위치하는 안흥정 터와 관련해서는 태안 안흥정의 고고학적 자료 축적을 통해 비교우위의 지위를 획득하는 한편, 안흥정을 복원해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후 해로 및 해저유물과 연계해 서해안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정석 백제문화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호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안흥정 시굴조사 결과보고’에 이어 △윤용혁 공주대 교수의 ‘고려시대 뱃길과 객관, 그리고 태안 안흥정’ △오석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태안군 해양역사자원의 현황과 특징’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해양실크로드 사업과 뱃길 관련 역사자원의 잠재력’ 등 주제 발표가 진행돼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