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객관 태안 ‘안흥정’ 위치 밝혀 문화유산 선점

2015-11-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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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손봉환 기자 =태안군이 ‘안흥정(安興亭)’의 역사적 재조명을 통해 태안반도의 중장기적 해상 실크로드 개발 및 이와 연계한 학술자료 구축에 나선다.

군은 지난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안흥정의 복원을 주제로 ‘제8회 태안역사문화학술 발표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태안문화원(원장 김한국)이 주최하고 태안군, 문화재청,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대전MBC, 세종시가 후원한 이번 발표회는 고려시대 사신들의 객관(客館)이던 안흥정의 정확한 위치 및 존재를 밝히고 이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를 축적해 태안군을 서해안 환황해권 문화유산에 대한 주요 선점 포인트로 활용코자 실시됐다.

안흥정의 위치는 송나라 사신인 서긍(徐兢)의 ‘고려도경’에 근흥면 신진도리로 기록돼 있는 등 신진도리 일대가 유력하나, 사서마다 기록이 달라 정확한 위치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돼 왔다.

이에 태안문화원은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지난 8월부터 근흥면 신진도리 일대에 대한 ‘안흥정 학술 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날 발표회와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달 문화재청에서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현 신진도리 신진분교 일대 지역에서 명문기와를 비롯한 청자 및 백자 조각 등 다량의 유물을 수습, 사신 접대를 위한 기와 건물지의 존재를 추정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향후 시굴 및 발굴 조사를 통해 ‘安興亭’ 명문 기와가 출토될 경우 안흥정 위치에 대한 논란도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태안군 제공]



군 관계자는 “안흥정은 고려시대 사신을 맞이하던 객관 시설로, 숙박 및 사신 접대에 맞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이 배치됐을 것이며, 유적이 위치한 곳의 규모와 지형, 유물 출토 현황으로 볼 때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일대가 안흥정의 위치로 추정된다”며,

“해미에 위치하는 안흥정 터와 관련해서는 태안 안흥정의 고고학적 자료 축적을 통해 비교우위의 지위를 획득하는 한편, 안흥정을 복원해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후 해로 및 해저유물과 연계해 서해안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정석 백제문화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호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안흥정 시굴조사 결과보고’에 이어 △윤용혁 공주대 교수의 ‘고려시대 뱃길과 객관, 그리고 태안 안흥정’ △오석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태안군 해양역사자원의 현황과 특징’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해양실크로드 사업과 뱃길 관련 역사자원의 잠재력’ 등 주제 발표가 진행돼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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