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코리아 '파워 氣-UP'] 한진重, 신선종, 신기술로 재도약한다

2015-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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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빅조선소, 세계 최대급 2만600TEU 컨테이너선 수주

영도조선소, 특수목적선/중소형 가스선 특화로 고부가가치 선종 문의 빗발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한민국 조선1번지로 알려진 한진중공업이 연이은 수주 소식으로 불황의 파고를 뛰어넘고 있다. 지난 연말 국내 최대의 군함 독도함(LPH) 2번함 수주를 기점으로 올 3월 3만8000㎥(입방미터)급 LPG(액화석유가스)선 2척, 그리고 지난 4월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세계최대급의 2만600TEU 컨테이너선 3척, 1만1000TEU 컨테이너선 6척 수주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런 눈부신 성과의 바탕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소로 탄탄한 기술력과 숙련된 인력을 자랑하는 부산의 영도조선소는 특수선과 중소형 상선에 특화시키고, 넓은 부지와 최신의 설비를 갖춘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초대형 상선과 플랜트에 집중한다는 투트랙 운영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사진=한진중공업 제공]

한진중공업은 대형화 되고 다변화되는 선박 수요에 대응키 위해 2006년부터 필리핀 수빅만의 90만평 대지 위에 최신의 조선소 건설을 추진했다. 2009년 완공된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2기의 초대형 도크과 고효율의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대의 사이즈를 자랑하는 6도크는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로 2만600TEU 컨테이너선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지난 4월, 수빅조선소에서 수주한 2만TEU급 컨테이너선은 400m, 폭 59m, 깊이 33m의 제원으로 배 한 컨테이너 2만600개를 실을 수 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2017년까지 약 3년치의 일감을 채우게 됐다.

수빅조선소의 생산능력 확대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운용에도 숨통을 트이게 됐다. 기존 건조중인 중형상선, 액화천연가스(LNG)선뿐만 아니라 강점을 보여온 특수목적선까지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4년 7월 한진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수주한 LNG 벙커링선(LNG Bunkering Vessel)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에 LNG와 같은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선박이다. LNG 벙커링선을 이용하면 별도의 육지 접안 없이 해상에서 직접 LNG를 공급받을 수 있다.

2014년 12월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LPH 2번함(Landing Platform Helicopter, 독도함급)은 대한민국 해군의 기함으로 만재 배수량 1만8800t에 달하며 길이 199m, 너비는 31m, 흘수는 6.6m로 최대속도는 23노트의 제원을 갖추고 각종 무장을 비롯, 헬리콥터, 고속상륙정, 전차 등 상륙장비와 700여명의 대대급 상륙군을 작전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07년 독도함(LPH 1번함)을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2번함 건조에는 설계 개선과 최신 장비 탑재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9월 초에 취항한 부경대 해양탐사선은 총톤수 10494t, 길이 70.7m, 폭 13.5m의 크기에 승무원과 실습생 등 66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14.3.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 기존 디젤 추진방식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전기 추진방식을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했다. 이외에도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 탐사 중에 파도나 조류로 인해 변경되는 선박 위치를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선박 자기위치제어 시스템(DPS)을 갖췄다. 이 밖에도 다중음향 측심기, 해저지층 탐사기 등 이동식 연구조사장비를 지원하기 위한 첨단장비를 갖춰 대한민국의 해양영토 개척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해기사 양성에 사용되는 해양실습선(한국해양연구소), 해군이 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도입하는 다목적훈련지원정(해군)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특수목적선 명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예전 조선 호황기에 못지 않을 정도로 수주 문의가 빗발친다. 선별적 수주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혀 사업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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