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 그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우려가 증폭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10월 CPI의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1.3%였다. 전월의 1.6%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1.5%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올 8월(2.0%)을 제외하고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1%대의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게 됐다.
중국 물가 상승폭이 저조한 것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선을 밑돌며 위축국면을 지속하고 성장률 둔화도 심화되면서 위축된 내수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10월 중국 PPI는 전년 동기대비 5.9% 하락했다. 이는 지난 8, 9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PPI 평균 하락폭은 전년 동기대비 5.1%로 집계됐다.
장차오(姜超) 해통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 상승세를 유지했던 곡물, 돼지고기 가격 하락폭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디플레이션 출현에 대한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분석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남은 두 달도 내수가 딱히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올해 중국 CPI 평균 상승률은 1.4~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당국이 연초 제시한 상한선 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추가 부양책 출시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학교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이는 통화정책 운용 공간이 더 넓어졌다는 의미"라며 "연내 추가 유동성 공급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