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한국이 5조3000억원 규모의 세계 식품시장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연계한 '한·중 식품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0일 선진국의 식품산업 성공사례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국가 주도로 추진 중인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해 중국 칭다오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중 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공동 연구할 수 있고, 통관절차 간소화와 비관세장벽 완화를 통해 양국에 긍정적 경제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삼 종주국'이면서도 인삼 시장을 활용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인삼 생산국이 아닌데도 35년간의 투자로 인삼 성분을 표준화하고 인삼 가공기술로 '진사나(Ginsana)' 등의 제품을 생산해 연간 3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스위스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한국의 인삼 생산은 중국의 절반, 수출은 캐나다의 75%로, 최대 인삼시장인 홍콩에서도 미국과 캐나다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농업법인을 통해 품목별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고 규모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수천개에 달하는 영세 브랜드를 통합하고, 대형 기업농을 육성하는 등 1도(道) 1대표 농기업을 육성해보자는 것이다.
전경련은 5조30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식품시장이 세계 자동차시장(1조7000억달러)의 3배, 정보통신(IT) 시장(2조9000억달러)의 1.8배에 달할 만큼 거대한 시장이며, 국내 식품산업이 1000조원이 넘는 중국 식품시장과 인접해 있지만 우리가 이런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식품산업 선진국 사례를 통해 발견한 '7가지 성공키워드'로 ▲ 클러스터 ▲ 농업법인 ▲ 세계화 ▲ 표준화 ▲ 품질체계 ▲ 교육 ▲ R&D를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시장 규모가 기존에 최대 시장이던 유럽 지역을 넘어섰다"며 "한국산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지금을 기회 삼아 경쟁력 있는 식품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