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시각‧촉각‧청각을 모사한 블럭이 근거리 통신에 의해 쉽게 연동돼 아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터랙티브한 놀이와 창의교육이 가능한 ‘스마트 블록’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사업단(단장 이석 책임연구원)은 기존 조립형 블록완구에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토이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지능형 완구는 디지털 기기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 제한된 콘텐츠와 어려운 사용법 등으로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스마트 블록은 친숙한 기존 아날로그 블록과 100% 호환되고 아이들이 친구들, 부모와 함께 직접 새로운 장난감을 설계하고 만들어 볼 수 있어 창의력, 협동심, 논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사업단은 제품 기획부터 시제품 테스트 단계까지 3개 어린이집과 40여명의 교사‧전문가의 자문과 사용성 평가를 거쳤다. 이에 참여한 이병호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가상의 화면이 아닌 실물과 감각을 활용하기 때문에 스마트기기에 노출된 아이들의 학습능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지능형 완구시장과 영유아 교육시장 등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스마트 블록의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장난감협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세계 완구시장 규모는 841억달러이다. 국내 영유아 교육시장은 2조7000억원(2013년 기준)이다.
아이들이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만지는 코딩교육’ 콘셉트를 중심으로 내년 3월 방과 후 교육시장을 목표로 한 제품을 로보로보와 공동 출시할 계획이다.
이석 사업단장은 “아날로그 감성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연계된 스마트 블록은 영·유아 교육을 위한 교구뿐만 아니라 향후 어린이 심리치료, 노년층 재활치료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본 스마트 블록 플랫폼을 개발자들에게 오픈해 스마트토이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새로운 개발자 생태계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