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순천점 출점 포기하나…1년 넘게 움직임 없어

2015-11-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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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코 입점에 반대하는 광양만권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해 광양 경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축허가 불허를 촉구하고 있다.[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에 대규모 점포 입점을 추진 중인 미국계 창고현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출점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건부 건축허가를 받고도 1년 넘게 움직임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순천 신대지구 2만637㎡ 부지에 지상 5층, 건축면적 1만3933㎡, 연면적 3만6944㎡ 규모로 순천점 건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2년 신대지구 개발시행사인 (주)에코밸리와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3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조건부 건축허가를 받았다. 당초 내년 1월 개점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조건부 허가를 받은 지 1여년이 지났지만 코스트코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 같은 모습에 출점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트코 순천점은 지난 2012년 개점을 추진하면서 전남 동부권 상인들을 비롯한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사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출점 철회' 입장을 밝히며 몸을 낮췄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출점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후 설계도면을 수정해 지난해 3번째 건축심의 도전 끝에 조건부 가결됐다. 당시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된 내용은 40여건에 달했다.

최종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보완작업을 거친 후 허가, 순천시의 대규모점포 사용 등록 절차가 필요하다. 보완작업을 위해서는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지매입과 건축비를 포함하면 초기 투자비용만 6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코벨리와의 계약도 당초 알려진 410억원을 들여 부지매입을 한 게 아닌 인허가 완료 후 본계약을 맺는 조건부인 것으로 알려져 코스트코는 큰 손실 없이 언제라도 발을 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스트코는 오는 12월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몰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성이 큰데다 대형마트의 지역 상권보호를 위한 의무휴업 규제에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굳이 힘든 인허가와 초기 투자금 부담,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오프라인 점포를 개설하기보다는 순천점 출점을 포기하지 않겠냐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주경제는 코스트코 측의 공식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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