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간부 결혼식에 경찰 대거 배치…불상사 없이 마무리

2015-11-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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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칠성파 행동대장 결혼식에 경찰 200여명 배치

경찰 "하객 250여명 중 조폭 30여명 파악"…불상사 없어

[사진=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간부의 결혼식에 수백명의 경찰이 배치돼 화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행동대장 권모(56)씨의 결혼식에 수백여명의 하객이 몰렸으며 폭력조직 관계자도 다수 있었다.
하객 250여명 중 폭력조직 관계자는 30명으로 이들 중 칠성파 15명, 부산의 다른 폭력조직원 5명,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폭 10명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들은 영남과 호남 등 지역 기반의 폭력 조직 소속으로 권씨의 결혼식을 통해 다양한 친분을 과시했다.

권씨는 한때 칠성파 두목 이강환(72)씨의 후계자로 거론됐을 정도의 인물이며 그간 서울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소지 역시 부산이 아닌 서울이다.

그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영화 '친구'가 흥행하자 2001년 곽경택 감독을 협박, 사례금 명목으로 3억원을 뜯었다가 2005년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조폭은 돈을 중심으로 모여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모습을 과시하려 한다"며 "권씨도 전국 조폭을 초청해 전국구임을 알리고 유명 탤런트에게 사회자와 축가를 맡겨 연예계 인맥도 과시했다"고 말했다.

다른 조폭 조직의 구성원 역시 두목이나 부두목 등 '고위급'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1960∼1970년대 명동을 근거지로 활동했던 옛 '신상사파'의 두목 출신 신상현(83)씨가 노구를 이끌고 왔을 뿐이었다.

결혼식은 1시간 반가량 진행됐지만 폭력조직 관계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조직에서 받은 축의금을 모아 전달하고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식장을 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현장과 인근에 200여명을 투입해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부산 지역 경찰도 현장을 지켰다. 하지만 이날 결혼식은 특별한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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