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정부의 역사교과서 확정고시 발표에 반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원포인트 본회의'를 불참키로 하고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 정기국회 일정이 '올스톱'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일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던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농성을 재개한 뒤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문 대표는 "행정예고 기간에 국민이 제출한 수만 건의 반대 의견, 백만 건이 넘는 반대 성명 모두 소용없었다"며 "이렇게 압도적인 다수의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행정절차를 위배한 불법 행정을 강행하는 것이 바로 독재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끝까지 국민과 함께 역사 국정교과서를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어제(2일)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의 (국정화) 반대 서명지가 교육부에 제출됐는데, 몇 시간 후 고시를 강행하겠다는 정부의 뜻이 전달돼왔다"며 "오늘 국정교과서 확정고시가 강행된다면 우린 국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사상의 다양성과 의견의 다양한 토론을 통해 이 사회에 풍성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것은 이미 국민의 신념이 돼 있다"면서 "국정교과서는 시대착오적"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목적이 뭔지 정말 알 수 없다"며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년(2017년)을 기념하려는 것이라면 그건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비등한 (국정화) 반대 여론을 뒤엎고 가는 박근혜 정부의 태도를 우린 국민과 함께, 국민의 뜻에 따라 분명히 막겠다"며 "불가피한 국회 중단에 대해 국민이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