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러 도전받는 미 해군…미국 "유럽·태평양 해군전력 강화 검토"

2015-11-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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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해군 홈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세계 1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 해군이 러시아와 중국 해군력에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미국 역시 해군 전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어 강대국들의 '해군 전력'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군 참모 총장은 1일 (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함과 잠수함이 최근 20년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흑해, 지중해를 넘어 태평양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러시아 해군력에 대응해 미국 해군력 재평가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에 개입을 하면서, 해군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르 치르코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최근 러시아 잠수함 초계기가 2013년에 비해 50% 증강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전세계 인터넷 통신 자료를 전송하는 해저 케이블 매설된 대서양 지역에서 러시아 잠수함들이 활동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밝혔다. 군사 활동이나 작전을 통해 케이블 손상되는 경우에는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냉전 종료 뒤에도 군사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왔고, 최근 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런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최근 카스피 해의 띄워진 군함에서 시리아로 크루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같은 자신들의 해군력을 과시한 바 있다. 리처드슨 미 참모총장은 "(러시아가) 매우 놀라운 군사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급격하게 팽창하는 중국의 해군력도 미국의 견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 5개의 인공섬을 지으면서, 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다. 미 해군 구축함이 지난달 27일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진입하면서 양국 간 첨예한 대결 국면이 펼쳐졌다.

일단 리처드슨 총장과 우성리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이 화상회의(VTC) 형식의 군사회담에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피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아 사태는 일단락됐다.

다만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는 미국과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리처드슨 총장은 지난 9월 초 미국 알래스카에서 12해리 이내인 알류산 열도 근처로 중국 군함이 통과한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은 (알류산 열도에서 했던 것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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