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아웃도어 업계가 불황 타계를 위해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능성을 강조한 아웃도어 상품군은 12% 신장한 반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브랜드는 50% 가까이 성장했다.
디스커버리는 2012년 론칭 당시부터 기능성보다 제품의 색상과 디자인에 집중해왔다. 여기에 배우 공유, 송재림을 전속모델로 발탁해 여행이나 도심형 캠핑 등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고, 이를 통해 20~30대 소비자의 지지를 얻고 있다.
빈폴아웃도어 역시 초기부터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고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 자전거족을 위한 스포츠 캐주얼룩, 니트와 스카프로 스타일링이 가능한 아웃도어 등 전체 생산량의 70%를 어반 라인으로 구성했다.
빈폴아웃도어는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 수준인 15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재고나 이월행사 없이 고급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뒤늦게 변신을 꾀한 업체들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3년 국내 판권을 인수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사업 중단을 위해 본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국내 아웃도어 경쟁에 뛰어든 살로몬은 지난 2015 봄·여름 시즌부터 스포츠 아웃도어를 콘셉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파, 와일드로즈 등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들이 캐주얼 라인의 비중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엠리밋도 내년 브랜드 콘셉트를 아웃도어에서 생활 스포츠를 아우르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완전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섣부른 변화가 오히려 브랜드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서 라이프스타일이 대세인 것은 맞지만, 무턱대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브랜드에 대한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