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일(현지시간) 치러진 터키 조기총선에서 정의개발당(AKP)이 압승을 거두면서 단독 정권을 출범할 수 있게 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율 98% 기준으로 AKP 득표율은 49.35%를 기록했다. AKP는 이 득표율로 전체 의석(550석)의 57%인 316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이어 공화인민당(CHP) 25.4%, 민족주의행동당(MHP) 11.9%, 인민민주당(HDP) 10.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아흐메트 아부토울루 총리 겸 AKP 대표는 승리 수락 연설에서 "이 승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며 "우리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신이 축복을 주셨다"고 말했다. AKP는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당이며 다부토울루 총리는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졌다.
터키 총선은 동트(D'Hondt) 방식으로 의석을 배분하며 전국 득표율이 10% 이상인 정당만 의석을 받을 수 있는 봉쇄조항을 두고 있다.
제1야당인 CHP는 134석으로 지난 총선(132석)에서 2석을 추가했다. 쿠르드계 정당으로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HDP는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은 4위로 순위에 변동이 없지만 쿠르드족 지역인 동부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어 의석수(59석) 기준으로 제2야당이 됐다.
극우 성향인 MHP는 PKK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등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해 의석수는 39석 줄어든 41석에 그쳐 4위 정당으로 내려섰다.
터키는 헝 의회 5개월 동안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휴전 선언 2년여 만에 무장항쟁을 재개해 군인과 경찰관 등 150여명이 숨지고, PKK 조직원 2000여 명이 사살되는 등 극심한 안보 불안이 이어졌다. 또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인 자폭테러 2건이 발생해 민간인 130여명이 사망했으며,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기도 침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