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우는 아기를 달랠 때 동요를 불러주면 안아주거나 흔들어주는 등의 방식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의 토론토대·몬트리올대 연구팀은 월령 6.9개월~10개월 사이의 유아 58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조용한 부스에서 유아 30여 명에게 몇 가지 음성 파일을 듣게 했다. 음성 파일 종류는 전문 여가수가 부르는 터키어 동요 버전, 동요의 가사를 대화하듯 읽는 버전, 가사를 그대로 읽기만 한 버전 등 3가지였다.
그 결과 동요를 들은 아기들은 평균 9분 동안 보채지 않고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사를 대화하듯이 읽어줄때나 가사 그대로를 읽을 때는 집중하는 시간이 각각 4.2분과 3.9분에 불과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나머지 유아 30여 명에게 어머니의 목소리로 녹음한 동요와 가사를 듣게 했다. 가사만 읽어줄 때는 평균 3.5분 동안 집중했지만 노래를 들려줬을 때는 평균 6.7분 동안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사만 읽어주는 것보다는 친근감 있는 목소리로 동요를 불러줄 때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결론을 냈다. 동요 가사의 언어 종류는 상관 없었다. 연구팀은 "동요의 리듬과 맥박 소리를 동기화하는 신체적 메커니즘이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릴 때부터 동요를 들려주면 음악적인 즐거움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성 목소리가 동일한 효과를 내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아 행동연구 전문 학술지 인펀시(Infanc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