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중국·일본이 3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하나로 묶는 '디지털 싱글 마켓'을 추진하기로 했다.
결제, 배송, 교환 등과 관련한 각국의 전자상거래 규제와 표준을 통합해 세 개 시장을 하나처럼 운영하자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청와대에서 제6차 3국 정상회의를 한 뒤 '디지털 싱글 마켓' 여건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공동으로 밝혔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4262억 달러로 전 세계 1위다. 1년 새 외형이 35%나 불어날 정도로 '폭풍 성장'을 했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708억 달러, 한국은 331억 달러로 각각 세계 4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중국·일본의 전자상거래 규제와 표준이 서로 달라 교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유럽연합(EU)이 올해 3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마켓' 전략을 한·중·일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데 이어 이날 열린 3국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일본에 '디지털 싱글 마켓' 도입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중국과 일본 정상이 이에 동의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디지털 싱글 마켓'을 만들기 위한 3국 간 실무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공동연구를 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찾기로 했다.
아울러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활용해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디지털 싱글 마켓이 상품·서비스의 다양성과 가격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