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3년반만에 3국 협력관계가 복원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동시에 왜곡된 역사 인식이 더는 3국 협력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관영 신화통신은 1일 '방해에서 자유로운 3국 협력'이라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 발언을 제목으로 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리 총리가 이날 회견에서 "3국 협력프로세스가 지난 3년 동안 방해를 받았지만, 우리는 앞으로 3국 협력과 양자관계가 방해를 받지 않고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부분을 강조했다.
중국은 2012년 이후 3년간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 일본의 퇴행적인 과거사 인식에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리 총리는 "우리(3국 정상)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역사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는 데 대해 합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언론이 리 총리의 이같은 발언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3국 협력 복원을 환영하면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역주행'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이번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간 경제 협력이 가속화되는 데 대해서도 크게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중국 언론들은 한·중 FTA의 조기 발효 추진, 한·중·일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가속화 등을 촉구한 리 총리의 3국 경제협력 관련 발언도 부각시켰다.
중국 전문가들도 3국간 협력 복원이 중국 경제 자체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주닝(朱寧) 베이징(北京)대 국가거버넌스 협동혁신센터 연구원은 홍콩 봉황망(鳳凰網)과 인터뷰에서 3국 협력 복원은 중국 자체에도 3가지의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3국 협력이 ▲ 중국의 경제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시키고 ▲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시장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압력에 맞서 균형감을 제고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쉬슈쥔(徐秀軍) 사회과학원 국제정치경제학연구실 부주임도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3국 정상회의가 동북아 협력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주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쉬 부주임은 이번 정상회의가 정치적 신뢰회복과 협력의 내실화, 동북아 경제무역의 새로운 국면을 조성함으로써 아시아 공동운명체 건설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