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들어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1년 부터 계속된 교역 1조 달러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이 434억 6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5월 -11.0%로 크게 떨어졌던 수출액 감소폭은 6월 -2.6%, 7월 -5.1%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8월 -14.9%로 대폭 확대됐고 9월 -8.3%로 한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소폭 반등하다가 10월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오던 교역 1조 달러 행진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까지 교역 수지의 합은 총 8078억 달러로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두 달 동안 2000억 달러의 실적을 올려야하는데 올해 추세로 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42.1%↑)를 제외한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특히 저유가 및 시설 보수의 영향을 받은 석유제품(-19억 달러, -44.9%)과 석유화학(-14억 달러, -31.6%)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년대비 총 33억 달러가 줄었다.
선박도 해양플랜트 수출을 한 건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63.7%나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29억 달러나 줄어든 셈이다.
신흥시장의 수요가 감소한 자동차(-1.3%), 단가가 하락한 철강(-29.6%), 메모리 분야가 부진한 반도체(-7.0%)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컴퓨터(-0.4%), 일반기계(-3.7%), 차 부품(-7.5%), 평판 디스플레이(-9.7%), 섬유류(-15.0%), 가전(-24.2%) 등도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도 주력 시장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대 중국 수출이 -8.0%를 기록했고 대 미국 수출도 -11.4%로 지난 9월 -3.6%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9월 19.7%로 증가세였던 대 EU 수출도 -12.5%로 감소로 돌아섰다.
10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줄어든 367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21.8%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은 각각 20.9%와 13.8%로 증가했으며 원자재의 감소폭은 -29.0%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6억 9000만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4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월간 수출 달성에 따른 기저효과, 유가영향 품목과 선박 수출급감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며 "11월에는 선박 인도 물량 증가, 유가 영향 품목의 수출 감소폭 완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