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보험회사인 평안(平安)보험이 합자 투자펀드까지 조성하며 해외부동산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나섰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평안보험이 27일 미국의 블룸버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BIP)와 손을 잡고 미국 부동산 투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지역적으로는 뉴욕시와 주변지역, 대서양연안 중부지역, 태평양연안 서북지역, 플로리다주 남부, 애틀랜타와 콜로라도주를 우선 공략대상으로 삼는다.
평안보험과의 BIP는 초기투자의 성공을 바탕으로 합자펀드 규모를 계속 키우고 협력업체 확보, 투자프로젝트 다양화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포부다. 이후에는 세계시장으로도 시선을 돌릴 계획이다.
평안보험 측은 "이번 투자협력은 미국 물류자산 시장 진출에 신호탄을 쏟아올린 것으로 주목된다'"면서 "평안보험은 앞으로 세계로 눈을 돌려 우수한 투자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자펀드 조성작업은 평안보험 산하의 평안신탁을 통해 추진된다.
최근 몇 년간 평안보험 등 중국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시장 진출 발걸음이 빨라지는 추세다.
평안보험은 올 4월 중국생명과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티시만 스페이어와 손을 잡고 5억 달러 규모 보스턴 재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보스턴 도심부 재개발 구역에 13층 오피스빌딩, 100세대 입주가 가능한 9층짜리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 3월에는 도이치자산운용공사로 부터 런던 금융 중심가의 '타워플레이스 빌딩'을 4억1900만 유로(약 5230억원)에 매입했고 지난 2013년에는 런던 금융가의 랜드마크이자 세계 최대 재보험사 로이즈 보험 본사 빌딩을 2억6000만 파운드(약 4502억원)에 손에 넣었다.
이 외에 안방(安邦) 보험이 지난해 100년 역사의 럭셔리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사들였고 중국생명은 카타르홀딩스와 연국 런언 10우퍼뱅크스트리트 빌딩 지분 90%를 인수했다.
최근 평안보험의 '상승세'는 해외투자 급증 외에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중국 경기둔화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평안보험의 실적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덕이다.
중국 평안보험이 27일 발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평안보험 순익은 총 482억7600만 위안(약 8조53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4% 증가했다. 3분기 순익은 135억27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