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인사위, 시 의원 신분 이용 인사개입 등 ‘복마전’

2015-10-2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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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서 배제된 인사 2명 위촉…현 정원보다 1명 늘어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세종시교육청 직원들의 승진·임용 등 인사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위원회가 인사위원 위촉과 관련, 시 의회 의원의 인사 개입 등 ‘복마전’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청 인사가 서열과 업무능력 등을 배제하고 교육감의 입맛대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 의회 의원의 집요한 개입으로 인사위가 현 정원에서 1명이 추가로 늘어나는 등 사조직으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인사위원회는 당초 내부위원(당연직) 8명과 현직교수 및 교장 등 여성위원 4명, 퇴직공무원 1명, 현직교장 2명 등 15명과 시 의회 추천인사 2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

이 인사위원회는 시의회 추천인사 2명 가운데 1명이 지난 7월 12일자로 임기만료돼 교체되는 과정에서 교육감 측근 심기와 시의회 의원의 밀어붙이기 등 의혹과 잡음이 무성했다.

이런 가운데 의회 의장과 교육위 소속 A의원의 끊임없는 정치적 암투와 힘겨루기 등 보이지 않는 세력다툼으로 번져 급기야 각종 파문을 몰고 왔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세종교육청은 당초 시 의회에서 추천한 인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교육감 측근인사 2명 가운데 1명을 추천해줄 것을 거듭 간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시의회 교육위원 소속 A 의원은 의회에서 추천한 인사의 위촉을 막기 위해 행정절차 정보를 파악하는 등 신분을 이용해 막강한 권력을 십분 발휘한 과정도 속속 드러났다.

A 의원은 특히 교육청에서 추천한 2명의 인사 가운데 자신이 추천한 1명을 의회에서 추천할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의회 임상전 의장은 불쾌한 감정을 누르지 못해 노를 폭발하고 당초 의회에서 추천한 인사를 교육청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관철시켰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7월 12일 인사위 위촉 식을 가져야 했음에도 일주일 뒤인 19일에 위촉 식을 가졌다.

위촉 식에는 의회에서 추천한 1명의 인사 외에도 A 의원이 끈질기게 추천했고, 의회에서 배제시킨 2명의 인사도 포함해 3명 모두 함께 위촉장을 받았다.

결국 세종교육청은 시 의회 추천인사와 A 의원이 추천한 인사 등 3명 모두를 인사위에 위촉해 현 정원 17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위촉된 인원은 모두 5명으로 임기 만료된 4명의 위원들의 자리를 채웠고, 1명은 추가로 늘려 정원은 17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정원을 1명 늘렸을 뿐 편법이나 부당한 행위는 전혀 없었다. 임용권자의 결정에 따른 인사위 위촉으로 이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와 지역정가는 “인사위 정원까지 늘려 측근심기와 사 조직화하는 교육청인사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해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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