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고(故)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는 "어머니(천 화백)를 마지막으로 뵌 것은 지난 4월5일이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2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장남 이남훈씨, 차녀 김정희씨, 사위 문범강씨, 며느리 서재란씨가 참여했다. 이날 유족들은 그동안 천 화백의 사망과 장녀 이혜선씨와의 갈등 등에 관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언니(장녀 이혜선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작년 겨울 어머니가 편찮으셨을 때도 방문을 했지만 그 이후 (언니로부터) 차단당하는 일이 몇 번 있었다. 미국 법에는 남의 허락 없이 자택에 들어갈 수 없게 돼 있다. 언니 아파트 앞에서 경찰관에게 체포될 뻔 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왜 사이가 나빠졌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이 모든 것은 가족사와 연관이 된다. 부모님 중 한 분이 유명인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행동해도 되나'란 생각을 새겨놓고 살았다"고 답했다.
이어 "언니와 다른 의견을 내거나 항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 간의 분쟁으로 세간의 흥밋거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 화백이 생전에 재산을 두고 분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경계해왔고 그 때문에 잡음을 내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언니(혜선씨)의 이해할 수 없는 인격과 행동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천 화백이 미국으로 떠난 1997년 이후 연락이 끊어지고 이어지는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고 말했다.
"언니에게 바라는 점이 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어머니를 어디에 모셨는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이처럼 어머님이 돌아가신 것을 숨기고 어디에 모셨는지를 다른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