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도시재생 사업 타깃을 원도심 주택지역 마을가꾸기에서 노후 아파트단지 리모델링으로 변경하고, 이를 위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시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기본계획에는 리모델링 대상 공동주택 현황과 수요 예측, 교통과 상하수도, 교육 등에 대한 영향평가 기준 등을 담아 리모델링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 구성과 인허가 절차를 위한 행정적 지원, 리모델링 비용 저리 융자 등 재정적 지원을 추진해 리모델링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건설시장의 리모델링 비중이 2009년 기준 10%에 불과해 일본(30%), 미국(30%), 영국(45%)과 비교해 성장 영역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가 현재 마련하고 있는 리모델링 유형은 △평면확장형 △세대구분형 △세대증가형 등 3종류로 거주 주민이 유형을 결정해 추진할 수 있다.
평면확장형은 수도·난방·창호 등의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방과 화장실·승강기를 추가하는 등 공간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평형에 따라 30∼40%까지 가구별 면적을 확장할 수 있다. 세대구분형은 아파트 출입문과 화장실 등 실내공간을 재배치해 1가구 주택을 2가구로 늘리는 것으로, 노인가구와 2인 가구 등을 임대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세대증가형은 기존 가구를 리모델링하며 상부로 2∼3개 층을 수직증축하는 방식으로, 증축 가구를 분양해 리모델링 비용에 충당할 수 있다. 증축은 단지 가구의 15%까지 가능하다.
시 조사에 따르면 수원시내 473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266개 단지가 준공한 지 15년 이상 지나 첨단 자재와 신기술을 도입한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기에 이르렀다. 장안구가 조원동·정자동·천천동 등에 92개 단지로 가장 많고, 권선구 73개 단지, 팔달구 50개 단지, 영통구도 51개 단지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마을가꾸기는 골목을 단장하는 것이었다면 아파트 리모델링은 도시 외모를 바꾸는 것”이라며 “주택 경기가 조심스럽게 살아나고 있어 리모델링을 도입하기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4월 침체된 주택경기를 활성화하고 노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준공한 지 15년이 경과한 아파트의 리모델링 기준을 완화하는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