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여행사 '시트립(携程)'이 26일 '취날(去哪兒)' 모그룹인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와 지분 교환 거래 협상을 타결하고 취날왕과 합병한다고 밝혔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합병 후 양사 기업가치를 합치면 모두 158억 달러(약 17조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관측했다.
바이두 리옌훙(李彦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예줘둥(葉卓東) 부회장은 시트립 이사회 이사로 선임되고, 시트립의 량젠장(梁建章) 회장 겸 CEO, 쑨제(孫潔)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은 취나얼 이사회 이사를 겸하게 된다.
합병 후에도 시트립과 취날은 각각 독립 경영을 계속하면서 상품 서비스 방면에서 협력을 지속하게 된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고속 발전하고 있는 온라인 여행업은 발전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거래로 바이두는 온라인여행업계에서 더욱 더 발판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좡전차오(莊辰超) 취날 CEO는 "합병후에도 취나얼의 독자 발전계획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이로써 1000억 위안(약 17조7000억원)이 넘는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경쟁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확실히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시트립과 취날은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각각 39%, 30% 점유율로 1,2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그 뒤를 알리바바의 알리여행이 12%, 텐센트가 투자한 이룽(藝龍)이 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양대 온라인여행사를 손에 넣은 바이두는 이로써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최근 들어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동종업계 1,2위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 합병을 통한 규모의 확장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유쿠'와 '투더우'가 합병해 '유쿠투더우'로 다시 태어난 것을 시작으로 연초엔 중국 모바일 택시앱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투자한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가 합병해 '디디콰이디'가 만들어졌다. 올 4월에는 ‘중국판 벼룩시장’으로 불리는 생활정보 사이트 58닷컴과 간지닷컴이 합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