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분기 부실채권 비상…기업 구조조정 급추진에 4분기 실적 악화 우려

2015-10-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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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보이던 부실채권 비율 상승 전환 전망…충당금 적립 부담

"예전부터 리스크 관리 강화…영향 제한적일 것" 전망도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당국이 연내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부실여신 비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은행권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4분기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다소 상승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기업구조조정 차원에서 각 은행에 자산 건전성 분류를 엄격히 적용하라는 공문을 보낸 데다, 오는 27일 진웅섭 금감원장이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NPL 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신한·KEB하나·우리·KB국민·NH농협 등 주요 은행들의 NPL 비율은 한동안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비교적 NPL 비율이 높은 우리은행은 NPL 비율을 지난해 1분기 2.7%에서 올해 2분기 1.73%까지 지속적으로 낮췄다. 이들 은행 중 NPL 비율이 가장 낮은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1분기 1.15%에서 올해 3분기 0.85%까지 낮춘 상태다. KEB하나은행 역시 상승 및 하락을 반복해왔으나 같은 기간 1.29%에서 1.08%로 낮췄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2분기 1.92%에서 3분기 1.61%로 대폭 낮췄으나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지속하다 올해 2분기 1.65%에서 3분기 1.49%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NPL 비율이 증가하면 그만큼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하기 때문에 은행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기업에 대한 추가 대출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 역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추가 및 신규 대출이 예전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 및 대기업들의 실적 악화, 향후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지만 실제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2~3년 전부터 특별히 강조돼, 그동안  관리해왔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NPL커버리지 비율을 지난해 4분기 97.2%에서 1분기 103.6%, 2분기 10.6.1%로 높였다. 신한은행 역시 2013년 4분기 149%였던 NPL커버리지 비율을 다음해 154%로 높였으며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170%를 유지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20.1%에서 올해 2분기 117.2%까지 떨어졌으나 3분기에 다시 138.5%까지 높인 상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충당금 우려가 크지만 그동안 매년 4분기에 보수적으로 적립했던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대규모 적립 가능성은 낮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구조조정 업체가 많을 수 있지만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크지 않고 대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구조조정 쇼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계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져가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의 국책은행과 일부 시중은행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 같으면 은행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익스포져가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상황이 심화돼 왔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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