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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법무부 공익신탁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에 이날 오후 3시 기준 70억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7만4000여명이 참여, 1인당 약 10만원의 기탁금을 내놓은 셈이다.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탄생한 상품이다. 지난달 15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에서 청년 실업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안했고, 불과 엿새만에 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기부금은 청년 취업기회 확대, 구직애로 원인 해소, 민간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그러나 황 총리의 발언과는 달리 이미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명의로 200억원, 임직원 명의로 50억원 등 총 250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이 200억원을 기부했다. SK,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잇따라 동참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정부가 생색내기용 정책을 내놓았다가 가시적인 성과가 없자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애초에 기부금 몇십억원으로 청년 취업문제 해결을 지원하겠다는 발상부터 비현실적이었다"면서 "이제 와서 재원이 부족하니까 결국 대기업 기부를 받으며 기업들을 줄 세우기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