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정치인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건 숙명과도 같다. 말 한 마디에도, 작은 행동 하나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 일주일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부터 세계 언론까지 호들갑이었다. 캐나다 총선 이후 제23대 차기 캐나다 총리로 내정된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 때문이다.
190cm에 달하는 훤칠한 키, 근육질 몸매, 잘생긴 얼굴 등 트뤼도의 외모는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유분방했던 과거도 주목 받았다. 본래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트뤼도는 스노보드 강사, 바텐더, 연기자 등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아왔다. 큰 부침 없이 살아온 삶이 지금의 여유로운 이미지를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버지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트뤼도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는 무려 17년 동안 총리를 지냈다. 캐나다 새 헌법을 제정하고 진보 가치를 고취시켜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냈다. '캐나다의 아버지'였던 아버지의 실력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시선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뤼도 역시 캐나다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중산층 감세, 소득 상위 1% 대상의 부자 증세, 연금제도 개편, 인프라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살리기 정책 위주로 선거 공약을 구성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난민 수용 확대 등 진보적 공약도 담았다.
외모에서 일단 50점은 얻었으니 이제부터는 실력을 보여줄 때다. 지난 2008년 정계에 진출한 트뤼도 대표는 1971년생이다. 정치 입문 8년차로서, 이제는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캐나다 총리가 된다. 수려한 외모보다 화려한 앞으로의 정치 인생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