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1991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난 작가 김민정(54·사진)이 24년 만에 서울에 돌아온다. 내달 5일부터 서울 OCI 미술관에서 열리는 '김민정: 결'展은 작가의 한지 콜라주 회화 3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해외에서 수십 년간 활동하면서도 한지와 먹을 고집해왔다. 지난 2002년부터는 향이나 초로 태운 얇은 한지를 겹쳐 붙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불에 그을린 한지의 가장자리는 먹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갈색의 음영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선 신작 'Dobae'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반듯한 한지를 한 면 가득 바른 작품은 얼핏 보기엔 황토방의 바닥 같기도 하고 창호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란한 색을 사용하지 않고 특별한 기교도 없지만 향으로 태운 수많은 자국이 더해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외에도 'Pieno di vuoto(가득 찬 공허함)' 채움과 비움의 순환적 관계를 그리며 작가의 세계관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Tension(긴장)'에선 작가가 선사하는 공간적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02-734-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