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1200만 달러(약 136억원)의 세금을 냈다고 자랑하는 광고를 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공장소, 옥외 강고판에 "1200만 달러 세금을 공공도서관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데 쓰길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달린 광고물을 붙였다. 공공도서관이 아닌 '주차단속팀' 등 다른 공공기관 서비스를 개석하라는 광고물도 있었다.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내야할 세금을 부담하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은 뒤인 올 2월에야 부랴부랴 숙박료 수입의 14%에 해당한 1200만 달러를 완납했다. 여기다 최근 에어비앤비 숙박업을 하려고 부동산 재개발에 나서는 건물주가 급증해 주거지에서 쫓겨나는 가난한 주민들이 늘고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부동산 임대료가 최근 수 년간 연간 20%의 속도로 치솟는 상황이다.
마사 케니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에어비앤비가 올해는 세금을 냈다니 기쁘군요. 나도 냈어요, 대단하죠"라고 비꼬는 게시글을 올리고 에어비앤비가 낸 세금으로 늘릴 수 있는 도서관 운영시간은 1~2분 정도라고 꼬집었다.
생각지 못했던 거센 비난 여론에 에어비앤비는 광고를 붙인 다음날인 22일 모든 광고를 전면 철거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임원은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시민과 임직원에 실망을 줬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