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당은 외롭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단일화 방침에 힘을 싣고 있는 새누리당이 범야권 3각 연대체의 총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지난 19일 처음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3자 연석회의’를 한 데 이어 21일에도 거리로 나가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대국민 홍보전을 할 때 보수단체들과 충돌 우려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야권 주요 인사들이 국민들 앞에서 국정화 저지에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심-천 3인방은 이번 주말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홍보를 위한 전시관을 개관하는 등 한동안 공동행보를 계속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의 국정화 방침에 전폭 지원을 선언했지만, 여론이 생각보다 나빠지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부친(고 김용주 전 의원)의 친일전력 논란을 언급한 문 대표를 겨냥해 “인신 공격”“저질 정치공세”라며 날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연일 이어지는 범야권 공세 소나기를 일단 피하려는 듯, 이날 10·28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이유로 국회를 비웠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국정화 강행 방침은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직접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내용의 홍보 영상을 촬영하는 등 여론전 전면에 앞장 서고 있다.
그는 이날 경남 고성군수 지원유세에서도 22일로 예정된 청와대 5자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문재인 대표가 요구한 것에 대해 “교과서에 대한 답은 나와있다”면서 “11월2일 확정 고시를 함으로써 올바른 역사교과서 제작이 이제 시작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보다도 특히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는 이번 일(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 중단하시라”면서 “무슨 말로 포장을 해도 국민들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친일과 독재의 가족사 때문에 국정 교과서에 집착한다고 믿고 있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