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닷컴,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 없앤다”

2015-10-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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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업계 변화 위한 대승적 결단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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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엠넷닷컴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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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음원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인 끼워팔기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전망이다. 

음악사이트 ‘엠넷닷컴(www.mnet.com)'을 서비스하는 CJ E&M 음악사업부문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음악 업계의 병폐들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선다. 엠넷닷컴은 △공정차트 문제를 유발하는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를 자사 서비스에서 빠른 시일 내에 삭제하고 △‘음원 사재기’를 유발하는 ‘실시간 차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엠넷닷컴이 음악서비스 2위권 사업자인만큼 현재의 정체된 음악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그 동안 음악 기획사들이 지적해왔던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음악 시장 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한편, 엠넷닷컴을 ‘상생 플랫폼’으로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끼워팔기형 추천서비스’ 삭제를 시작으로 그 동안 음악 업계가 당면해왔던 문제들에 대한 아젠다(Agenda)를 점검하고 이를 함께 해결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그 첫 행보로 음원 차트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를 오는 11월부터 엠넷닷컴에서 폐지할 계획이다.

음악사이트의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차트 바로 위에 노출된다. 전체 차트를 감상하면 추천곡도 자동적으로 감상곡에 포함되는 형태다. ‘추천 서비스’에 곡이 소개되면 차트 진입에 보다 용이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내 음악 시장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정착한 이후 음악 소비의 대다수가 ‘차트 탑100’에서 이뤄지고 있는 관계로, 현재 많은 기획사들이 음악 제작보다 ‘추천 서비스’를 통한 차트 공략에 집중하고 실정이다.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를 폐지하게 될 경우 △소비자들은 차트 감상시 원하지 않았던 ‘추천곡’을 듣지 않아도 돼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음악 사이트는 보다 기준이 명확한 ‘클린 차트’를 서비스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차트의 권위 확보로 연결이 된다. △기획사들은 영향력이 높은 음악 사이트의 ‘추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음원 유통권까지 넘기는 지금의 음악 사업 행태를 개선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소비자-권리자-음악사이트 모두가 ‘윈-윈-윈’하는 방향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 외에도 ‘실시간 차트’에 대한 문제점도 집중 점검하고 수정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음악 시장이 음반에서 스트리밍 중심의 음원 시장으로 변모한 다음 차트를 통한 음원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월간, 일간 단위의 차트는 더욱 세분화되어 현재 실시간(1시간 단위)으로 제공되며 하루 24번의 차트 1위곡을 양산하고 있다. 이는 차트 1위를 통한 홍보마케팅이 절실한 기획사들에게 무한경쟁과 음악업계의 폐해로 손꼽히는 ‘음원 사재기’ 등을 유발하고 있다.

CJ E&M 음악사업부문 안석준 대표는 “차트를 통해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국내 음원 시장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실시간 차트’의 존폐 유무를 비롯해 노출 방식까지 대대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연내 ‘실시간 차트’의 개선 방향을 발표하고 음악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음악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새로운 아젠다와 방향성, 해결책을 지속 제시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그 동안 음악 산업의 발전을 저해했던 ‘채권형 선급금 투자 방식’을 없애고 ‘지분 투자’를 통한 기획사 자생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채권형 선급금 투자’는 기획사들이 앨범 발매에 대한 투자금을 받는 대신 이익은 투자자와 쉐어하고 손해가 나면 전적으로 기획사가 책임지는 구조를 뜻한다.

‘지분 투자’는 앨범이 아닌 기획사에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이다. 기획사는 안정적인 자본을 토대로 퀄리티 있는 음악 제작에 집중하고, 좋은 음악으로 다시 앨범에서 수익을 내는 선순환 고리를 마련해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이러한 취지가 업계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작년 3월 지분 투자 방식의 ‘레이블 체제’를 발표하고 선급 투자 방식을 지속 줄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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