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강호인 새 국토부 장관에게 바란다

2015-10-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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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 19일 오후 강호인 전 조달청장이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토부 기자실이 순식간에 술렁였다. 깜짝 인사에 놀란 건 국토부 공무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국토부가 발표했던 장관 비서실장 등 과장급 9명에 대한 인사발령이 일부 취소되는 촌극까지 일었다. 이는 국토부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약 8개월 만에 자신의 자리를 내놓은 유일호 현 장관의 국회 복귀는 지난 2월 그가 국토부 장관에 내정됨과 동시에 쏟아진 내년 4월 총선 출마설로 기정사실화된 부분이다. 이로 인해 ‘시한부 장관’, ‘비전문가’란 수식어가 그간 유 장관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도 했다.
특히 올해 부동산시장에는 극심한 전세난과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분양시장, 공급 과잉 우려 등 회복세와 여러 불안 요소들이 동시에 감지됐지만, 국토부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이 때문에 지난주까지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로 현직 부동산 관련 공사 사장과 국토부 전 차관 등이 거론되자, 차기 ‘전문가’ 장관에 거는 희망 섞인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로 흘렀고 기대는 곧 실망이 됐다. 강 내정자는 시한부 장관이라는 꼬리표는 뗐으나, 유 장관과 마찬가지로 비전문가 꼬리표를 물려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인사발령 취소 사태까지 일며 향후 인사청문회까지 어수선한 분위기도 한동안 이어지게 됐다.

물론 단지 부동산 관련 비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강 내정자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거쳐 조달청장까지 지낸 경력을 통해 기존 시각과는 다른 정책과 해법 등을 제시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앞서 비전문가 장관이 가졌던 한계와 세 번 연속 외부 인사 장관 선임에 대한 불만 등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실망감은 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 같은 실망감을 뒤엎고 비전문가 장관 자격을 증명하는 것은 이제 강 내정자에게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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