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늦춰진다" 전망 다수…금값 상승

2015-10-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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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인상 전망 다수...12월(30.4%)보다 1월(38.8%)과 3월(52.3%) 전망치 높아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전날 기준)은 30.4%로 나타났다. 9월 초 금리 인상 전망(60%)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달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6%에 불과했다. 지난달에 10월 금리 인상 예상치(20%)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내년인상 전망은 연내 인상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채권시장 투자자들도 81개월째 이어진 제로 금리 시대가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데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장률 전망치를 3.1%로 이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IMF 전망대로 나온다면 올해 세계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저로 떨어진다. 최근에 나온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기 우려감은 더욱 커졌다.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자 연내 인상을 예고한 바 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한 발짝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은 지난 12일 한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이는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말해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 지연설에 따른 달러 약세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상승했고 금값도 덩달아 뛰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의 방향타가 금리 인상 지연을 향해 있어 '깜짝 금리 인상'이 있을 경우 시장이 받을 충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 가격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지난 15일 온스당 1,187.50달러로 지난 6월 19일(1,204.00달러) 이후 최고로 올랐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아 온스당 1,170달러선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 상승 흐름은 뚜렷하다.

상품시장에서 보통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특성상 금값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 들어 약달러 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의 대체자산인 금이 강세를 보였다. 금값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새로운 '금리 지표'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전통적으로 정치·경제 위험도에 따라 크게 흔들렸지만 최근에는 미국 연준이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가에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최근 상승 분위기로 돌아섰지만 남은 기간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블룸버그가 41명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금 가격이 작년 연말과 비교해 오른 채 마감할 것으로 내다본 사람의 비율은 48.7%(20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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