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지난 4년여간 중단됐던 전남 광양과 일본 시모노세키 항로를 내년 초에 다시 운항하려는 선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광양-일본 간 뱃길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광양훼리가 호남에서 유일하게 대일본 항로를 운항하다가 동일본 대지진 여파와 유가급등 등의 악재로 인해 2012년 2월 뱃길이 끊긴 이후 3년 넘게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 회사는 재취항을 위한 전제조건인 자본금 50억원 확충을 위해 최근 3곳의 중견 기업으로부터 자본참여를 이끌어 냈다. 초기 자본금을 모두 확보한 셈이다.
항로에 투입될 선박 구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양라인은 내년 2월 취항을 목표로 여객 정원 700명에 컨테이너화물 300teu를 실을 수 있는 2만t급 선박을 물색하고 있다.
광양라인은 재취항 기대효과로 호남지역의 관광산업발전과 부산항을 통해 운송되는 수출입 농산물의 물류비 절감, 신선도 유지를 통한 수출물량 증대 등 광양항 활성화 및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보다 유가가 절반 정도로 떨어졌고, 엔화도 낮아지는 등 환경이 좋아진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있다.
광양라인 관계자는 "당시보다 유가가 절반 정도로 떨어졌고, 엔화도 낮아지는 등 환경이 좋아진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성공적인 취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항로의 조기 안정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2011년 항로 개설 타당성 조사를 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4년 동안 120억원 규모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바 있다.
당시 전남도와 광양시 등은 1차 연도에 25억원, 2차 연도 2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총 4년간 80억원을 지원키로 했었다. 재취항을 추진하는 광양라인 역시 당시 수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와 광양시는 일단은 신중한 태도다. 재취항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당시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의 농수산물 수출 경쟁력과 관광객 유치 등 재취항에는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우량기업들이 참여해 안정적인 항로가 되길 바란다"면서 "선사 측의 사업의지와 재정 여건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