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스페셜]현재 중국의 주인은 산둥성 여인?

2015-10-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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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리커창, 장더장 부인 모두 산둥성 출신, 거칠지만 올바르고 심지굳어 남편 내조 확실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미셸 오바마 여사와 영부인 외교를 펼쳤던 펑리위안 여사는 산둥성 허쩌 출신이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위 상무위원회. 상무위원회는 7명의 상무위원으로 구성되며 각각 1위부터 7위까지 서열이 매겨져 있다. 서열 1위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2위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3위는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다. 이들 3인의 부인은 모두 산둥(山東)성 출신이다. 2012년 11월 이들이 상무위원으로 올라선 이후부터 중국에서는 "정치인으로 크려면 산둥성 여인을 배필로 맞이하라" "현재 중국의 실질적인 주인은 산둥성 여인들이다" 라는 말이 회자됐다.

◆지도자되려면 산둥여인과 결혼하라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1962년생으로 산둥성 허쩌(菏澤) 출신이며, 리커창 총리의 부인인 청훙(程虹) 여사는 1957년 허난(河南)성에서 태어났지만 조적(祖籍)은 산둥성 린이(臨沂)시 잉난(莒南)이다. 장더장 위원장 부인인 신수썬(辛樹森) 여사는 1949년생으로 역시 산둥성 옌타이(煙台)시 하이양(海陽)사람이다. 이 중 펑리위안 여사와 청훙여사는 남편들의 해외순방에 함께 나서며 왕성한 영부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가수출신으로 중국인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던 펑리위안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에 오른 후 국제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다. 거의 모든 시주석의 해외순방을 동행하며, 중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의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을 동행했으며, 유엔본부에서 두차례 영어 연설을 소화했다. 그는 여성의 교육을 강조하며 "모든 전세계 여성들이 우수한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청훙 여사 역시 지난해 5월 리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을 동행한 데 이어 지난 6월 유럽순방에도 리 총리와 함께했다. 영문학 교수출신으로 고급 영어를 구사하며 국제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지속적으로 빛을 발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산둥성 여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리커창 총리를 동행해 아프리카를 방문했던 청훙 여사 역시 산둥성 린이시가 조적이다. [사진=신화통신]



◆현모양처로 이혼률 낮아

산둥성은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곳은 아니다. 중국에서 미녀가 많은 지역으로는 대표적으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충칭(重慶)시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은 공기가 좋고 물이 맑으며, 충분한 습도가 4계절 내내 유지되는 지역적 특징이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산둥성 사람들은 억양이 거칠고 성량이 크며, 생마늘과 생파를 즐겨먹는다. 때문에 일부 남방지역의 남성들은 산둥 여인들에 질색한다. 또한 산둥성은 강인하고 호방한 남성들이 많기로 유명해 여성들 역시 거칠다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산둥여성들은 근면하고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밖에서는 남자들의 체면을 살려주면서도, 가정에서는 남편을 철저하게 관리해 현모양처가 많기로 유명하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 산둥성의 이혼률은 특히 낮다. 내재적인 미를 추구하고, 겉멋만을 내는 것을 경계한다. 소박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소양도 이 지역 여인들의 특징이다. 선택의 순간이 오면 남성 못지않은 결단력을 보인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젊은 시절 마오쩌둥과 함께 한 마오의 네번째 부인 장칭. 그 역시 산둥성 웨이팡 출신이다.[사진=바이두]



◆산둥 사위들의 전쟁, 삼국시대

이같은 기질 탓인지 역사적으로 산둥성에서는 많은 황후가 탄생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황후로 유명한 여치(呂雉)는 산둥성 허쩌 사람이다. 허쩌는 펑리위안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외모로 유방의 총애를 받다가 유방 사후 황후 여치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했던 후궁 척(戚)부인 역시 허쩌 출신이다.

조조, 유비, 손권이 대립하던 삼국시대에도 산둥성 여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유비의 정실인 미(糜)부인, 조조의 부인인 변(卞)황후 그리고 손권의 부인인 왕(王)부인 은 모두 산둥 여성이다. 특히 유비의 부인인 미부인은 장판파 전쟁에서 조자룡에게 아들 아두를 넘기고 우물로 투신해 자살한 스토리로 유명하다. 조비와 조식의 생모인 변황후는 황제가 된 조비가 동생인 조식을 죽이려 하자 조비를 불러 "내 눈에 피눈물이 흐르게 할 참이냐"고 꾸짖어 형제간의 골육상쟁을 막았었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삼국시대는 산둥 사위들의 전쟁'이라는 말을 한다. 또한 사마의의 아들인 사마소의 부인인 왕(王)씨부인 역시 산둥출신이다. 왕씨부인은 현숙하고 덕망이 높고, 사람을 잘 분별해서 사마소의 총애를 얻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여배우인 판빙빙은 산둥성 옌타이시에서 태어났다.[사진=바이두]



◆마오쩌둥 "여자는 단연 자오둥반도"

마오쩌둥의 네번째 부인으로 문화대혁명을 주도해 사형을 언도받았던 장칭(江青) 역시 산둥성 출신이다. 장칭은 1915년 웨이팡(濰坊)에서 태어나 배우로 활동하다가 마오쩌둥을 만났다. 마오쩌둥은 생전에 "자오둥(膠東)반도의 여성이 특히 아름답다"고 말하곤 했다. 국공내전 당시 맹장으로 이름을 떨친 쉬스유(許世友)가 마오쩌둥의 말을 듣고 자오둥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는 일화도 있다.

자오둥반도는 칭다오(青島), 옌타이(煙台), 웨이하이(威海) 지역을 칭한다. 장칭의 고향인 웨이팡은 광의의 자오둥반도에 포함된다. 마오쩌둥의 말처럼 자오둥반도에서는 미인이 많이 배출됐다. 영화배우인 판빙빙(範冰冰), 천하오(陳好), 가이리리(蓋麗麗), 쑹자(宋佳)가 모두 쟈오둥 사람이다. 린칭샤(林青霞)의 조적도 자오둥 반도다. 유명 아나운서인 니핑(倪萍)과 쥐핑(鞠萍) 역시 이지역 출신이다. 산둥성 중부에 위치한 성회(성의 중심도시) 지난(濟南)의 여성들은 낙천적이며 성격이 활달하기로 유명하다. 글로벌스타인 궁리(鞏俐)가 지난 출신이다.
 

중국의 여배우 궁리는 산둥성 지난시 출신이다.[사진=바이두]



◆남자가 알아야할 8대 주의사항

산둥성 출신 소설가 웨이신(魏新)은 남성들에게 산둥성 여인을 만나려면 8대 주의사항을 우선 숙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8대 주의사항은 "▲산둥성 여인에게 잘하면 그 여성은 목숨을 걸고 당신을 위할 것이지만 ▲그녀에게 잘못하면 그 여성은 당신의 목숨마저 위협할 것이며 ▲그 여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면 결코 구애하지 말고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 것이며 ▲그녀에게 뱉은 말은 지켜야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후회하지 말것이며 ▲후회했다면 차라리 스스로 앞니를 때려 부러뜨린 후 삼키는 편이 나을 것이고 ▲이빨을 삼켰다면 (맹장에 걸리는 등 건강상 위험이 있으니) 최대한 배설해내야 한다"는 등이다. 웨이신이 말하는 '주의사항'은 산둥성 여인들의 기질을 해학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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