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장기간의 건설업황 부진에도 불구,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근속연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멘트 업계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평군의 두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현대시멘트 직원의 평균근속연수가 21년으로 업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쌍용양회공업과 동양시멘트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16년, 한일시멘트는 15년, 성신양회는 14년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를 비교해보면 시멘트업계의 근속연수가 월등히 높은데 이는 지리적 위치, 회사의 수, 영업비중에 따른 이직률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시멘트 업계는 약 7개 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시멘트 공급의 90%를 차지해 인재모시기 경쟁이 낮은 반면, 레미콘 업체의 경우 만들어진 레미콘을 건설현장에 1시간내에 옮겨야 하는 특성상 지역마다 다수의 레미콘 업체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레미콘 업체는 서울지역에 5개, 경기지역 154개, 강원도는 123개, 경남과 경북지역에도 각각 100여개 이상이 존재하고 있다. 즉 각 지역마다 레미콘 업체들간 영업경쟁이 치열해 자리이동이 잦다는 것이다.
또 시멘트업체 대부분이 지역 특화기업인 점도 이유다. 우리나라 시멘트업계는 대부분 강원지역에 집중된 지역기반 기업이 상당수다.
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인 쌍용양회의 경우 1962년에 설립된 이후 1964년 영월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동해와 문경 등에 시멘트공장을 차례로 준공하면서 강원지역에 생산라인이 집중돼 있다. 동양시멘트 역시 강원도 삼척을 기점으로 차례로 공장을 확장해온 강원지역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업계의 경우 치열한 영업경쟁으로 사람모시기 경쟁도 덩달아 높은 편”이라며 “시멘트 업계의 경우 지역기반 기업이고 대부분 지역 주민의 삶의 기반을 제공하는 만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정년퇴임까지 근무해 장기근속자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