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9개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했다. 그는 이날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 62타(35·27)를 쳤다. 이는 첫날 박성현(넵스)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9개홀 연속 버디는 미국LPGA투어에서 단 한 차례 나온 진기록이다.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베스 대니얼(미국)이 수립했다. 양희영은 투어 사상 둘째로 9개홀 연속 버디 기록자로 남게 됐다. 미국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도 최다홀 연속 버디는 9개홀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난 5월 E1채리티오픈 3라운드에서 조윤지(하이원리조트)가 기록한 8개홀이다.
양희영은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후 후반들어 퍼트 등을 포함해 샷 감각이 좋아졌다. 핀이 어려운데 있든, 쉬운데 있든 상관치 않고 거리만 맞추자고 스트로크한 볼이 홀로 쏙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2013년 이 대회 챔피언인 양희영의 종전 최다홀 연속 버디는 6개홀이다. 그가 한 라운드에 10언더파를 친 것은 미LPGA투어에서는 처음이다. 그는 고교시절 호주 클럽챔피언대회와 미국 미니투어에서 10언더파를 쳐본 적이 있다.
양희영은 “후반들어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은 후 ‘다음 홀에서도 버디 행진이 이어질까?’는 생각이 들었으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로 했다. 8개홀 연속 버디를 하자 동반자인 제시카 코르다가 ‘하나 더 넣어라’고 했다. 18번홀에서 약 3.5m 버디 퍼트를 앞뒀을 때에는 좀 떨렸다. 9개홀 연속 버디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놀랍고 영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반에 짧은 파4인 15번홀에서만 1온에 성공한 후 2퍼트를 했고 나머지 8개홀에서는 1퍼트로 마무리했다. 퍼트 거리는 가장 긴 것이 5m였다. 진기록을 내는데 고비도 있었다. 양희영은 “16번홀에서 5m거리의 퍼트가 남았는데 내가 싫어하는 슬라이스 라인이었다. ‘거리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들어갔다. 17,18번홀에서도 4m안팎의 퍼트가 남아 ‘위기’였는데 버디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LPGA투어의 9홀 최소타는 27타로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다. 양희영은 투어에서 역대 넷째로 나인에 27타를 친 선수가 됐다.
양희영은 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75타(71·72·70·62)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진행중인 선두권과는 1타차다. 그는 “평소처럼 칩샷과 퍼트 위주로 연습하면서 연장전을 대비하겠다”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