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등생 운동하다 '픽', 유해한 우레탄 트랙이 원인

2015-10-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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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초등학생들이 코피를 흘리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제대로 된 유해성 검증없이 마구잡이로 깔린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 때문이다. 

이처럼 유해한 우레탄 트랙이 각지 초등학교에 깔리게 된 것은 당국이 학교 내 우레탄 트랙 설치 관련 규정은 물론 우레탄 생산 표준조차 마련하지 않은 때문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타이저우 제품품질관리감독부 차장 예핑은 “우레탄 트랙에 유독성 접착제가 첨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유독성 접착제가 사용되면 특유의 역겨운 냄새와 함께 가려움과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예 차장은 또 “우레탄이 빨리 굳게하는 첨가물질에는 납 성분이 포함돼있다”며 “납 성분이 일정 수준 이상 첨가되면 트랙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혈액 내 납 농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혈액 내 납 농도가 높아지면 뼈를 포함한 신체 조직에 납이 축적된다. 이는 조혈기관의 기능 장애를 일으켜 빈혈, 신장·생식기능 장애 등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아이들의 고통에 관련 학교 교사 등이 항의했지만 당국은 "유해물질을 측정할 방법이 없다"며 무책임한 답변만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질병관리센터에 트랙 주변 공기 측정을 통한 유해성 검사를 요청했지만 운동장 등 뻥 뚫린 공간에서는 검사를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환경보호부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확산되고 학부모들의 원성과 항의의 목소리가 커진 최근에서야 장쑤성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당국은 지난 14일 학교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검사를 위해 전문가를 파견하고 트랙 설치 기업 입찰 기준과 과정을 조사해 불법행위 적발시 엄벌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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