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9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기준금리가 4개월 연속 1.5%로 동결돼 전세의 월세 가속화에 탄력이 붙으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1% 상승을 보였다.
성북은 투자자들이 아파트 매입 후 시세보다 비싸게 전세를 내놔도 워낙 전세매물이 없다보니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정릉동 길음뉴타운10단지와 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 등의 전셋값이 이번 주에만 1000만~4000만원가량 뛰었다.
관악은 전통적으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의 전셋집 수요가 많지만 전세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봉천동 관악푸르지오와 신림동 우정하이비전 등이 최고 2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동대문도 전세매물 품귀가 지속되며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가 2000만원, 이문동 래미안2차가 2500만원 가까이 전셋값이 올랐다.
같은 기간 신도시와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모두 0.12% 전셋값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0.24%) △일산(0.21%) △평촌(0.20%) △산본(0.17%)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광교는 거주환경이 좋은 경기도청신청사와 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다. 이의동 래미안광교와 광교e편한세상 등이 최소 5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전세시세를 형성했다.
서울로 출퇴근이 용이한 일산도 가을 이사철 들어 전세수요가 늘어나며 가격도 상승세다. 주엽동 문촌18단지대원과 일산동 후곡6단지동부 등의 전셋값이 이번 주 250만~500만원까지 뛰었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37%) △고양(0.25%) △광명(0.23%) △용인(0.22%)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의정부는 서울에서 유입되는 수요와 역세권 인접 단지 영향으로 녹양동 녹양힐스테이트와 민락동 청구1차 등의 전셋값이 최고 1500만원가량 올랐다.
고양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급증하며 화정동 달빛라이프와 탄현동 탄현현대한신6단지 등이 500만~125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1%대 저금리 유지로 인해 전세의 월세전환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전세 아파트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강남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에 나섰지만, 이주 수요의 연기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