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성공? 프로농구 삼성 3위 등극···작년과는 다르다

2015-10-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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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KBL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농구 명가’ 삼성이 살아나고 있다. 높이와 속도를 앞세운 농구로 3위에 등극했다.

삼성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프로농구에서 난적 인천 전자랜드를 접전 끝에 82-74로 물리치며 3위(7승5패)로 올라섰다. 전자랜드의 알파 뱅그라(37점 10리바운드)에게 고전하긴 했지만 노장 주희정이 4쿼터 분투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천재 가드’로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이상민 감독은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첫해 최종 성적 11승 43패로 최하위에 위치하며 시즌을 마쳐 자존심을 구겼다.

작년 시즌이 끝나자 마자 리빌딩을 계획한 삼성은 FA로 문태영을 잡는 수확을 올렸다. 또 팀의 주축 선수였던 포워드 이동준, 가드 이정석을 SK에 내주고 베테랑 가드 주희정과 신재호를 잡는 파격을 선택했다. 2012년 모비스에서 뛰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외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까지 영입하며 팀의 주전 4명을 교체했다.

기존의 임동섭(198cm), 김준일(202cm)에 문태영(194cm), 라틀리프(199cm)이 더해지며 높이가 강화됐고, 주희정의 가세로 볼 투입이 원활해졌다. 박재현과 론 하워드는 곧 마흔이 되는 주희정의 체력을 보전해 줄 좋은 카드다.

높이의 변화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은 1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7.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부산 KT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상대에게 내준 리바운드 숫자도 고양 다음으로 적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12.5개를 걷어내는 라틀리프에 4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문태영도 경기당 평균 8개나 잡아냈다. 김준일(4.83개), 임동섭(4개)도 힘을 보탠다.

공격도 강화됐다. 상대 입장에서는 장신 트리오 김준일, 문태영, 라틀리프를 수비하기 버겁다. 라틀리프는 평균 20점을 넣어 득점 순위 3위에 올라있고, 문태영도 4경기에 나와 16점을 넣었다. 더군다나 주희정의 가세는 인사이드로 가는 볼 배급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주희정은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경기당 3.75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부분 8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아직 삼성의 농구는 완성되지 않았다. 임동섭·박재현 같은 슈터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다. 외곽의 지원 없이 인사이드로만 집중된 공격 패턴은 상대에게 읽히기 마련이다. 또 김준일의 분발도 요구된다. 이승현과 함께 국내 최고 빅맨으로 불리는 김준일은 기대에 비해 성장세가 느리다. 후반기 라틀리프에게 집중될 견제를 상쇄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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