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내년 전망 '흐림'…격차 벌리는 삼성전자

2015-10-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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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메모리 반도체의 내년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변화 및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내년 반도체 업황이 작년이나 올해 초 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D램 산업은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스마트폰으로 인한 신규 D램 수요, 예상외의 PC 수요 등의 영향으로 호황기를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4569억원, 영업이익 2조964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을 주도하는 IM사업부 매출이 주춤하며 고전하는 사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는 DM사업부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근래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호황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시장 규모가 386억달러로 올해 474억달러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PC 출하량 정체와 스마트폰 성장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D램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시장 점유율 격차를 벌리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45.2%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이어갔다.

1분기 44.1%보다 1.1% 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반면 SK하이닉스 점유율은 27.3%로 2위를 차지했고, 지난 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생산량을 늘린데 따른 손실 일부가 발생한 것이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전략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과거 삼성전자가 D램 점유율 40%인 지배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공급 조정을 해 왔다면 최근에는 '부품 공룡으로의 회귀' 전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수요의 변곡점에서 지난 2년과는 다른 공급 과잉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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