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두산, 넥센에 대역전승 거두고 PO진출

2015-10-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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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두산 베어스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7점차를 뒤집은건 역대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초다.

두산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원정경기에서 넥센에 11-9로 승리했다.

한때 2-9까지 뒤졌던 두산은 5-9로 넉 점을 뒤진 9회에 대거 6득점하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7점 차를 뒤집은건 포스트시즌 최초다. 이전에는 2001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이 삼성 라이온즈와를 상대로 6점 차를 뒤집은 바 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넥센을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진출해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8일 오후 2시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두 팀은 경기 시작 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넥센은 1차전에서 호투했던 선발 양훈을 3일만에 재등판 시키는 강수를 뒀고, 두산은 좌완 신예 이현호를 내세웠다.

먼저 점수를 낸 건 두산이었다. 2회 1사 후 최주환과 데이비슨 로메로가 연이어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고, 2사 후 김재호의 좌중간 적시타로 두 점을 앞서나갔다.

넥센은 바로 따라붙었다. 2회 말 두산 선발 이현호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박병호와 유한준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김민성, 브래드 스나이더가 연속해서 느린 내야땅볼을 쳐 한 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나온 김하성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1,3루를 만든 후 투수의 견제 실책 때 스나이더가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4회말 선발 이현호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바로 노경은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노경은은 스나이더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김하성을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박동원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고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두산은 4회와 5회 모두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두 번 모두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그러자 넥센은 더 거칠게 두산을 몰아붙였다. 5회말 박병호가 노경은에게 솔로 홈런을 때리며 6-2로 앞서나갔고, 바뀐 투수 윤명준을 두들겨 2점을 더 뽑았다. 6회말에도 넥센은 서건창의 2루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그리고 박병호의 적시타로 9-2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7회 1사 2,3루에서 김재호의 2타점 좌전안타로 두 점을 따라붙었다. 그러자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고, 1사 1루에서 정수빈을 2루수 앞 병살타로 막으며 승부를 결정지으려 했다.

8회 두산 허경민이 우익수 쪽 3루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 따라 붙었다. 이후 넥센은 양의지의 중전안타, 최주환의 우익수 쪽 2루타로 2사 2,3루에 몰린 손승락을 내리고 한현희를 투입해 대타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몇 번의 찬스를 놓쳤던 두산이 9회 드라마를 썼다.

한현희가 오재원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가 되자 넥센은 조상우를 투입했다. 그러나 ‘믿을맨’ 조상우도 무너졌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쌓인 피로감은 어쩔 수 없었다. 조상우는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한 점을 실점하고 대타 오재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상황을 맞이했다.

두산은 이어 나온 4번 타자 김현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8-9까지 추격한 뒤 양의지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아 10-9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최주환 타석에서 포수가 볼을 빠뜨린 사이 3루에 있던 양의지마저 홈을 밟아 쐐기를 박았다.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양의지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를 나와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두산 마무리 이현승은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넥센은 그 동안 침묵했던 타선이 살아나며 9득점 했지만 시리즈 내내 잦은 등판과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불펜진이 무너지며 결국 대역전을 허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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