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개발한 공간정보기술, UN에 최초 적용된다

2015-10-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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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내에서 개발한 공간정보기술이 처음으로 유엔(UN·국제연합)에 적용된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소속 ‘공간정보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단’은 지난 6월 유엔 공간정보국(UN Geographic Information Section)과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공간정보기술 개발 합의 이후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유엔 공간정보국은 시리아 내전 등 평화유지군 관리와 아이티 대지진과 같은 재난구호 등의 유엔 고유임무에 필요한 공간정보를 구축·공급·관리하는 부서다. 세계 100여개 국가 및 NGO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공간정보협의체인 ‘GGIM 포럼’을 운영하는 등 유엔의 공간정보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연구단은 지난 6월 유엔 공간정보국과의 공간정보기술 개발 합의에 이어 9월에는 직접 방한한 유엔 공간정보국 국장, 분석과장 등과 함께 일주일간 기술협력 내용을 상세히 논의했다.

이에 따라 연구단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유엔 현장요원들이 전송하는 실시간 공간정보를 취득해 이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지도 등)로 개발 및 공급하거나, 모바일 웹의 공간정보 데이터를 검증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 20년간 공간정보 분야 관련 연구·개발(R&D)를 추진해왔지만, 높은 연구 성과물에 반해 해외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경쟁국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협력을 통해 유엔에 처음으로 국내 공간정보기술을 적용하게 돼, 향후 해외시장의 인지도를 높여 진출을 확대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강혜경 국토연구원 연구단장은 “정부가 오랜기간 공간정보 R&D에 투자해 왔으나, 해외에 수요처를 발굴하고 연구 성과의 실용성을 검증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유엔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공간정보기술이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개발도상국들로 확대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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