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 중국 역외 위안화 센터되나...위안화 표시 국채 곧 발행

2015-10-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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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시진핑 중국 주석 영국 국빈방문 일정 맞춰 공식 발표할 듯

중국 인민은행이 영국 런던에서 첫 역외 위안화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국이 글로벌 금융 허브인 런던을 역외 위안화 기지로 선택한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민은행이 곧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전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50억 위안 규모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주 19일부터 23일까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기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시 주석 영국 방문의 '성과물'로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을 내놓겠다는 의도다.
영국 당국 관계자는 "런던이 유럽의 다른 국가와 미국의 금융센터를 누르고 선택됐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이 런던이 역외 위안화 태환과 투자센터가 되기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니 옌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런던지점 이코노미스트는 "런던의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은 자금조달 측면보다 인민은행이 처음으로 홍콩 외 지역에서 발행하는 역외 위안화 국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런던을 역외 위안화 기지로 선택할 조짐은 이미 감지됐었다. 지난해 영국 당국이 서양 국가 처음으로 3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외국정부채를 발행했고 얼마전 중국 국책은행인 국가개발은행(CDB)이 런던에서 2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도 발행했다. 

FT는 또 중국 당국이 이번 조치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올리고 오는 11월로 예정된 위안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가능성을 높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홍콩이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면 런던은 전세계의 금융 허브로 위안화 거래량 증가와 국제적 영향력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F의 SDR은 긴급 자금 대출이나 회원국 경제 위기 구제자금으로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기준통화로, 현재 SDR 통화 바스켓에는 달러화와 유로, 영국의 파운드, 일본의 엔화 등 단 4개만이 포함돼있다.

최근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빠르게 제고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위안화 국제 결제비중은 2.79%로 처음으로 엔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 파운드화 다음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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