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중화권 언론사 대표들이 13일 서울에 모여 동북아 경제 일체화를 주제로 앞으로 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뜻을 모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세계화문매체합작조직은 2001년 홍콩 문회보를 중심으로 중국 본토와 해외 중화권 언론사들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출범한 전 세계적인 중국어 미디어 단체다. 이번 서울 총회에는 전 세계 5개 대륙의 20개 국가 및 지역에서 60곳의 해외 화문매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총회를 주최한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대표는 전 세계 화문매체 대표들과의 논의를 거쳐 '동북아 경제일체화'를 주제로 한 '서울 선언문'을 발표했다.
곽 대표는 "중국의 경쟁력이 나날이 강화되면서 해외 화문매체들도 중화문화와 중국의 입장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중국의 대국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지대한 자신감과 결연한 의지로 공정하고 균형적이고 합리적인 국제 언론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오늘날 인간의 정보습득 습관은 물론 미디어의 전달방식도 바뀌었다"라며 "전통 미디어들도 사고의 전환과 사업모델 확장을 통해 뉴미디어의 도전에 대응하고 미디어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중화문화로 형성된 유대감으로 세계 화인들의 응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곽 대표는 "화문매체 회원들은 중문 미디어를 중화문화의 전달 매개체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중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조국과 교감할 수 있는 감정적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문매체의 영향력에 대해 "각국 주류 사회가 중국을 이해하는 권위 있는 미디어로 자리잡음으로써 현지인들이 문화간 간극 등 요인으로 중국에 대해 편견이나 오해를 가지지 않도록 하고 국제사회의 문화교류를 위해 적극 기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선언문은 글로벌화에 발 맞춰 동북아 경제일체화를 추진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곽 대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경제 외교 전략 속에서 한중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방면에서 더욱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라며 "한중 양국간 협력은 동북아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주요 엔진"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제적으로는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이미 체결된 것과 문화적으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좋은 이웃은 금(金)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말로 한중 양국 인민간 우호 협력의 역사가 오래됐음을 표현한 것 등으로 뒷받침 된다.
또한 한중일 3국이 동북아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세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중일 삼국이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한중일 간에 존재하는 갈등을 대국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함으로써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협력해 윈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의 중심"이라며 "해외화문매체합작조직은 전 세계 화문매체들과 함께 손 잡고 중화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한중 우호관계를 증진시켜 동북아 굴기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선언문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