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마이티 모는 최홍만, 김경석, 김민수 등 한국 파이터들을 줄줄이 무너뜨려 ‘코리안 킬러’란 닉네임이 붙을 정도의 강펀치 소유자다.
다수의 국내 격투기 관계자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막상막하’라 기대할만큼 최무배와 마이티 모의 대전은 승자를 좀처럼 예언하기 힘들 정도의 매치업이었다. 따라서 최무배에게 거는 국내 격투팬들의 기대도 매우 컸던게 사실이다.
국내 격투기 헤비급의 절대강자였던 최무배는 왜 마이티 모에게 패했을까? 11일 늦은 저녁 최무배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마이티 모 대전 때 느꼈던 감회를 처음으로 밝혔다.
- 너무나 아까울 따름이다. 연습했던 만큼 제대로 안된게 가장 큰 아쉬움이기도 하다. 마치 자동차 사고의 쌍방과실과 같은 것이라고 할까. 자동차 사고는 한쪽이 100% 일방적인 잘못이라기 보다는 양쪽 모두에 과실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같은 헤비급의 경우 양쪽 다 한방에 KO로 보낼 수 있는 펀치의 소유자들이다보니 어느 한 순간 누구의 선방이 먼저 먹히느냐가 관건이었다.
패배요인이 뭐라고 보나
- 요인이라기보다는 눈 깜짝할 사이의 찰나였던 것 같다. 나도 몇 차례 펀치를 날리며 들어갔지만 공교롭게도 결정타를 맞아 버렸다. 패배요인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짧은 시간에 끝나버렸다. 마이티 모는 결코 대단한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링에 올라 맞서보니 ‘할 만한’ 상대였다. 스피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순간 끝나버린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마이티 모의 주먹을 맞아보니 어떤가
- 모든 KO는 교통사고와 비슷하다. 잠깐 하는 순간에 사고가 발생하는. 펀치를 맞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경기가 끝난후 체육관으로 나오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깔끔해졌다. 몇 년전 전신마취하고 코 수술 할 때만큼 후유증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격투가로서 마이티 모를 어떻게 평가하나
-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할 만한 상대였다. 1라운드가 시작되는 순간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격투가를 지망하는 복서(boxer) 출신의 내 제자보다 스피드가 한참 느렸던 것 같다.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아주 짧은 순간 상대에 대해 많은걸 파악한 상황에서 한 순간에 기억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재대국이 이뤄진다면 마이티 모를 잡을 수 있나
- 물론이다. 누가 운 좋게 먼저 들어갔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마이티 모는)충분히 할 만한 상대다.
이후 계획은
- 오는 12월말에 중국대회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내가 마이티 모에 패했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기존에 해오던 체육관 운영과 방송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