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10월 금리인하론이 한풀 꺾이고 있다. 다소나마 우리 경제의 내수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잇단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시그널이 그 이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금리인하를 점쳤던 노무라증권은 3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하 시기를 11월로 수정했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다. 기재부는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 웃돌면서 생산과 투자도 2분기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지표가 완만하게나마 개선되고 있는 데다 현재 시점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져도 경기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만 늦춰졌을 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분석은 여전하다. HSBC는 8일 발간한 분기 보고서에서 "그간 한은이 1년 넘게 금리를 낮추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경제 성장세가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4분기 내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기 전 한두차례 금리를 더 내려 회복세를 키워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이번과 다음 분기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은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한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지난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으니 한은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할 기회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인상 시기를 늦춘 것이므로 통화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