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KT&G 사장에 백복인 부사장이 취임했다.
KT&G는 7일 대전에 위치한 KT&G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백복인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먼저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고 흔들림 없는 ‘바른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는 ‘투명・윤리 경영’을 제시했다. 특히 윤리경영 담당 조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과거를 냉철히 반성해 잔존 부조리와 적폐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종합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둘째 수평적 CEO 리더십을 기반으로 진정한 화합이 실현되는 ‘소통・공감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KT&G 기업문화를 재구축하기 위해 외부전문가와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상상실현위원회’를 출범하고, 조직 내외부와 세대를 아우르는 열린 소통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다. 또 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확대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더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셋째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율・성과 경영’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백복임 사장은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인사・교육 제도를 혁신하고 인재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시 외부인재를 과감히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단위사업부별 독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평가·보상과 연계시키는 책임경영체제를 확대 강화할 방침이다.
끝으로 백 사장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균형적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담배사업은 그룹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강화하고, 해외담배사업은 신흥 거대시장을 집중 개척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인삼사업은 국내 신수요 창출과 해외시장 적극 공략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부동산·화장품·제약 등 기타 사업분야에서도 성장성 강화에 힘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백 사장은 “‘미래로 함께 도약하는 바른 경영’의 철학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국내시장을 굳건히 지켜 국가 경제발전에 더욱 기여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사장은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첫 공채 출신 CEO다. 1993년 입사 이후 23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R&D 등 요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왔다. 2011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 당시 하락 추세였던 KT&G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58%대에서 62%로 끌어올렸으며, 전세계 담배업계 최초로 ‘품질실명제’를 도입했다. KT&G의 비전 실현과 혁신에 필요한 전략적 사고와 업무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KT&G는 8일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마케팅·영업 등의 분야와 생산·R&D 분야로 나누어져 있던 부문 제도를 폐지하고, 단위사업별 본부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등 자율·성과 경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